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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례사 (시장 전망, 수익, 준비 방법)

by 워니드니 2026. 2. 23.

얼마 전, 저는 오래된 커뮤니티 계정을 정리하다가 10년도 넘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운 게시물인데, 삭제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걸 대신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돈 줘도 맡기겠다."

그게 바로 디지털 장례사라는 직업이더라고요. 처음엔 이름이 좀 낯설었는데, 알면 알수록 '이건 앞으로 진짜 뜨는 직업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제가 아이 재우고 나서 틈틈이 공부한 내용을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할 수 있는 직업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당장 내가 시작해 볼 수 있는 일일수도 있으니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장례사 관련 사진디지털 장례사 관련 사진
디지털 장례사 관련 사진

디지털 장례사란 무엇이고, 시장은 얼마나 클까요?

쉽게 말하면 온라인에 남은 흔적을 정리해 주는 전문가입니다. 이름에 '장례'가 붙은 건 돌아가신 분의 온라인 계정과 기록을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그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온라인 평판 관리, 잊히고 싶은 과거 게시물 삭제, 개인정보 유출 대응까지 포함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50억 원으로 추산되고, 2028년에는 4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게 맞아?'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유럽연합은 2018년부터 '잊힐 권리'를 법으로 만들었고, 구글은 지금까지 약 150만 건의 삭제 요청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삭제 대행 서비스 수요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고요.

며칠 전 구글에 제 이름을 검색해 봤다가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쇼핑몰 후기, 육아 카페 댓글, 대학 동아리 홈페이지까지 멀쩡히 살아있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해보세요.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부터 온라인 흔적을 쌓아가고 있잖아요. 내가 블로그에 올린 아이 사진, 육아 일기, 가족 여행 기록들도 언젠가는 누군가 정리해줘야 할 데이터가 됩니다. 이게 이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처음엔 '그냥 계정 삭제해 주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훨씬 다양합니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 특정 게시물을 지우려면 법적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어떤 법 조항을 근거로, 왜 이 URL이 삭제돼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하거든요. 저도 직접 구글 '콘텐츠 삭제 요청' 페이지를 테스트해 봤는데 요청서 작성에만 30분이 걸렸습니다.

각 플랫폼마다 정책도 다릅니다. 페이스북은 고인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바꾸는 옵션이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완전 삭제만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비공개 전환 후 6개월이 지나야 삭제되고, 티스토리는 즉시 삭제가 가능하고요. 이런 디테일을 모르면 실수로 중요한 데이터를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업무는 끈기와 꼼꼼함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수백 개의 가입 사이트를 하나하나 찾아서 탈퇴 신청하고 삭제 여부를 추적하는 작업이니까요.

수익 구조도 생각보다 탄탄합니다. 단순 게시물 삭제는 건당 10만~30만 원 선이고, 장기 평판 관리 계약은 월 50만 원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기업 대상 브랜드 이미지 관리는 프로젝트당 수천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 블로그 정리 대행으로 시작해서 지금 월 200만 원 이상 버는 분도 있습니다. 자격증 없이, 학력 관계없이, 오직 신뢰와 실력만으로요.

준비 방법과 솔직한 한계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는 분야라 실무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훨씬 중요합니다. 민간 자격 과정이 있긴 하지만 교육비가 60만~100만 원 수준이에요.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본인과 가족의 디지털 발자국을 직접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제 이름으로 검색된 결과를 엑셀로 정리하는 데만 3일이 걸렸는데, 이 과정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법률 지식도 조금씩 쌓아두면 좋아요. 개인정보보호법 제37조,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 2 같은 핵심 조항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져도 실제 사례를 찾아보면서 읽으면 생각보다 빨리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인 대상으로 무료 또는 저가로 먼저 해보고, 후기를 쌓으면서 단가를 올리는 게 현실적인 시작 방법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완벽한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나 누군가 캡처한 자료는 추적 자체가 어려워요. 이 직업은 '다 지워드립니다'가 아니라 '위험을 최소화해 드립니다'에 가까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의뢰인에게 이 한계를 솔직히 설명하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함께 설정하는 것, 그게 신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게시물을 지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는 결국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저는 이 직업을 공부하면서 단순히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디지털 짐을 함께 들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먼저 시작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미래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 당장 구글에 본인 이름을 한번 검색해 보세요. 거기서 보이는 것들이 이 직업의 필요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겁니다.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누군가의 흔적을 진심으로 정리해 주겠다는 마음, 그건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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