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오래된 커뮤니티 계정을 정리하다가 10년도 넘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운 게시물인데, 삭제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걸 대신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돈 줘도 맡기겠다."
그게 바로 디지털 장례사라는 직업이더라고요. 처음엔 이름이 좀 낯설었는데, 알면 알수록 '이건 앞으로 진짜 뜨는 직업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제가 아이 재우고 나서 틈틈이 공부한 내용을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할 수 있는 직업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당장 내가 시작해 볼 수 있는 일일수도 있으니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장례사란 무엇이고, 시장은 얼마나 클까요?
쉽게 말하면 온라인에 남은 흔적을 정리해 주는 전문가입니다. 이름에 '장례'가 붙은 건 돌아가신 분의 온라인 계정과 기록을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그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온라인 평판 관리, 잊히고 싶은 과거 게시물 삭제, 개인정보 유출 대응까지 포함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50억 원으로 추산되고, 2028년에는 4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게 맞아?'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유럽연합은 2018년부터 '잊힐 권리'를 법으로 만들었고, 구글은 지금까지 약 150만 건의 삭제 요청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삭제 대행 서비스 수요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고요.
며칠 전 구글에 제 이름을 검색해 봤다가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쇼핑몰 후기, 육아 카페 댓글, 대학 동아리 홈페이지까지 멀쩡히 살아있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해보세요.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부터 온라인 흔적을 쌓아가고 있잖아요. 내가 블로그에 올린 아이 사진, 육아 일기, 가족 여행 기록들도 언젠가는 누군가 정리해줘야 할 데이터가 됩니다. 이게 이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처음엔 '그냥 계정 삭제해 주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훨씬 다양합니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 특정 게시물을 지우려면 법적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어떤 법 조항을 근거로, 왜 이 URL이 삭제돼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하거든요. 저도 직접 구글 '콘텐츠 삭제 요청' 페이지를 테스트해 봤는데 요청서 작성에만 30분이 걸렸습니다.
각 플랫폼마다 정책도 다릅니다. 페이스북은 고인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바꾸는 옵션이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완전 삭제만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비공개 전환 후 6개월이 지나야 삭제되고, 티스토리는 즉시 삭제가 가능하고요. 이런 디테일을 모르면 실수로 중요한 데이터를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업무는 끈기와 꼼꼼함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수백 개의 가입 사이트를 하나하나 찾아서 탈퇴 신청하고 삭제 여부를 추적하는 작업이니까요.
수익 구조도 생각보다 탄탄합니다. 단순 게시물 삭제는 건당 10만~30만 원 선이고, 장기 평판 관리 계약은 월 50만 원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기업 대상 브랜드 이미지 관리는 프로젝트당 수천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 블로그 정리 대행으로 시작해서 지금 월 200만 원 이상 버는 분도 있습니다. 자격증 없이, 학력 관계없이, 오직 신뢰와 실력만으로요.
준비 방법과 솔직한 한계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는 분야라 실무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훨씬 중요합니다. 민간 자격 과정이 있긴 하지만 교육비가 60만~100만 원 수준이에요.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본인과 가족의 디지털 발자국을 직접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제 이름으로 검색된 결과를 엑셀로 정리하는 데만 3일이 걸렸는데, 이 과정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법률 지식도 조금씩 쌓아두면 좋아요. 개인정보보호법 제37조,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 2 같은 핵심 조항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져도 실제 사례를 찾아보면서 읽으면 생각보다 빨리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인 대상으로 무료 또는 저가로 먼저 해보고, 후기를 쌓으면서 단가를 올리는 게 현실적인 시작 방법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완벽한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나 누군가 캡처한 자료는 추적 자체가 어려워요. 이 직업은 '다 지워드립니다'가 아니라 '위험을 최소화해 드립니다'에 가까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의뢰인에게 이 한계를 솔직히 설명하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함께 설정하는 것, 그게 신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게시물을 지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는 결국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저는 이 직업을 공부하면서 단순히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디지털 짐을 함께 들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먼저 시작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미래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 당장 구글에 본인 이름을 한번 검색해 보세요. 거기서 보이는 것들이 이 직업의 필요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겁니다.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누군가의 흔적을 진심으로 정리해 주겠다는 마음, 그건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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